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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 현주소 <3부>친환경농산물 인증제 어제와 오늘 (1)친환경농산물 생산·유통 현황

관리자

201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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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색상품’에서 ‘주력상품’으로


친환경농산물의 시장규모가 매년 커진다. 안전한 농식품을 소비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면서

그동안 유통업체의 ‘구색상품’에 머물렀던 친환경농산물이 이제 ‘주력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

런 추세를 반영하듯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오는 2020년엔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가 현재보다 두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 확대 추세, 증가세는 주춤=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은 221만6,000t

으로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12%를 차지했다. 지난 2001년 8만7,000t에 불과했던 친환경농산물 생

산량이 10년 만에 2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재배면적도 2001년 5,000㏊에서 지난해 19만4,000

㏊로 38.8배 늘었고, 생산농가도 5,000호에서 18만3,918호로 급증했다.



전체 경지면적에서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0.2%에서 11.3%로, 생산

농가 비중은 0.3%에서 15.6%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2009년에 견주면 생산량과 재배면적, 농가호수가 각각 조금씩 줄었다. 증가세가 주춤

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저농약 신규인증이 중단되면서 저농약 인증이 줄어든 때문이다.


지난해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을 인증 종류별로 보면 유기농산물은 12만2,000t으로 2009년보다 1

만3,000t, 11.9% 늘었고, 무농약농산물은 18.2% 는 104만t 생산됐다. 반면 저농약농산물은 105

만4,000t으로 전년에 견줘 23%나 줄었다. 이 때문에 전체 친환경농산물 가운데 저농약농산물 비중

도 2009년 58.1%에서 지난해 47.6%로 낮아져 처음으로 50% 밑으로 내려왔다. 재배면적과 농가

비중도 43.3%, 48.9%로 모두 50% 밑으로 떨어졌다.



친환경축산물 생산도 늘었다. 지난해 6,226농가에서 모두 40만4,000t의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생산했다. 이는 전체 축산물의 9.3%에 이른다. 2009년 4,441농가에서 30만9,000t을 생산했던 것

에 견주면 참여농가와 생산량이 늘었고 친환경축산물 비중도 2%포인트가량 늘었다.



◆관행 농산물과 가격 차이 별로 없어=친환경농산물의 품목별 출하비중은 채소류가 전체의 30%로

가장 많고 과실류 25.3%, 곡류 18%, 열매채소류 14.7%, 서류 3.5% 순이다. 이렇게 출하된 친환경

농산물 가격은 관행 농산물에 견줘 1.2~2배 정도 높았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관행 농산물가격을 1로 봤을 때 곡류와 과일류의 유

기농산물 가격은 1.9로 2배가량 높았으나 곡류 저농약은 1.2, 과일류 저농약은 1로 관행 농산물과

별 차이 없었다.



특히 이 같은 가격차이는 매년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기준으로 관행 농산물 가격에 견

줘 2.1배 높았던 유기농 곡류는 지난해 1.9배로 낮아졌고, 저농약 채소는 1.5배에서 1.3배로, 저농

약 과일은 1.9배에서 가격 차이가 없어졌다.



친환경농산물의 유통경로도 변한다. 직거래와 소비자단체를 연계한 유통비중은 줄고 대형마트나 전

문유통업체를 통한 거래 비중은 느는 추세다. 농경연이 2009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농

협 같은 생산자조직과 대형마트를 통한 유통비중이 50%로 가장 높았고, 생협 등 소비자단체 20%,

전문매장과 인터넷 15%, 직거래 15% 순이었다.



◆시장 전망=시장전망은 괜찮다. 농경연은 지난 2월 발표한 ‘2010년 국내외 친환경농산물의 생산

실태 및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를 2010년 3조6,506억원에서 2020년에는

6조6,283억원으로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인증단계별로는 유기농산물 시장규모는 2010년 3,521억원에서 2020년 1조306억원으로 늘어 친

환경농산물 시장의 15.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농약농산물 시장은 2010년 1조5,026억원

에서 2020년에는 5조5,976억원으로 크게 늘어 전체 친환경 시장의 8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

했다.



반면 저농약농산물 시장은 2010년 1조7,958억원에서 인증제가 폐지되기 직전인 2015년 1조

4,122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부터 신규 인증이 중단된 저농약 인증이 2016년부

터 폐지되면 시장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농경연의 분석이다.



하지만 친환경농산물이 늘면서 가짜 친환경농산물과 불량 친환경농산물 유통도 덩달아 늘었다. 지

난해 친환경농산물로 인증받은 2만4,288건 가운데 11.9%(2,896건)가 가짜나 불량 친환경농산물

로 적발돼 고발당하거나 행정처분을 받았다. 고발당한 건수는 2006년 15건에서 지난해 109건으로

늘었고, 인증 취소처분을 받은 건수도 같은 기간 553건에서 2,896건으로 확대됐다. 이렇게 2006

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친환경농산물 인증품이 아닌데도 허위표시하거나 친환경농산물을 부

정유통한 혐의로 고발되거나 행정처분된 친환경농산물은 모두 9,358건에 달했다.



 


최상구 기자 sgcho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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